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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사회
가톨릭신문 2017.12.12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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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주 예수님 이제 오소서
우리 곁을 떠나신 지 천구백 해도 넘었습니다
돌아오실 날 기다림도 천구백 해를 넘겼습니다
언제 오시렵니까
얼마나 더 기다려야 오시렵니까

모진 세월 비바람 맞으며 여기 이렇게 엎드려
아픈 가슴 움켜잡고 눈물로 지새운 새벽 셀 수 없는데
주님 맞아 용서받고 위로받으려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려왔는데
오시는 길 어찌 그리 더디시옵니까

회개하는 저희 마음이 덜 뜨거워 그러십니까
용서비는 저희 손이 아직도 차가워 그러십니까
참회하는 저희 입술에 진실이 부족해서 그러십니까

삭풍 불고 찬 이슬 내려도 여기 이렇게 버티고 서서
바른길 다짐하며 주님 오실 날 기다리오니
그 길 더 지체 마시옵소서
외롭고 서럽고 두려움에 울고 있는 저희를 달래주소서
그리고 다시는 저희 곁을 떠나지 마시옵소서


최경식(토마스 아퀴나스·서울 세검정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