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렌트를 받은 사람들] 오르가니스트 최주용

(가톨릭신문)

최주용(로사·45) 오르가니스트는 주말을 온전히 하느님께 봉헌한다.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 주일 교중미사를 비롯, 포이동본당 토요일 새벽미사, 반포4동본당 주일 오후 9시 미사 오르간반주는 그의 몫이다. 토요일 새벽부터 주일 밤까지 미사반주 뿐 아니라 성가 연습 등의 일정이 꽉 차 있어 주말에 여가를 즐겨본 적이 거의 없다. 하지만 그는 “제 탈렌트를 활용해 시간을 조금만 내어드리면 주님의 일을 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오히려 주말 내내 쉬라고 하면 도리어 더 피곤해서 못 놀 것 같다”고 미소 짓는다.

최씨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미사반주를 시작했다. 당시 새벽미사 전례를 담당하신 아버지가 피아노를 잘 치던 그를 성당으로 데려가 비어있는 반주자석에 앉혔다. 이때부터 미사반주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이화여자대학교 음악대학 종교음악과에서 오르간을 전공하고 1996년 독일로 유학을 떠났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음대 디플롬을 받고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했다. ‘제50회 독일 뉘른베르크 국제 오르간 콩쿠르’ 등 국제 콩쿠르에서 다양한 수상경력도 쌓으며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아왔다. 2013년부터는 가톨릭대학교 교회음악대학원 초빙교수로 활동해왔다.

그 모든 여정에서도 미사반주 봉사는 멈추지 않았다. 유학생활 중에도 미사반주를 했다. 교회 내 주요 행사 미사반주 또한 도맡다시피 했다. 지난 1일 거행된 ‘2018 서울대교구 사제·부제 서품식’을 비롯해 몇 년째 교구 서품식 미사에서 반주를 했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때에도 서울 광화문에서 거행된 124위 시복미사와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각각 봉헌된 미사 반주를 맡았다. 그는 “모두 제 힘이 아니라 성령의 힘으로 한 것”이라면서 “교황님께서 집전하는 미사에서 저의 탈렌트를 봉헌할 수 있다는 것 또한 감동이자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최씨는 ‘매 순간’ 하느님을 느낀다고 말한다. 아침에 잠에서 깨면 가장 먼저 ‘오늘도 눈 뜨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다.

“신앙 덕분에 긍정적인 성격이 됐어요. 인생이 뜻대로 되는 것만은 아니지만 하느님께서 저를 지금까지 잘 이끌어주셨습니다. 돌아보면 모두 하느님 은총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미사반주를 하며 가장 행복할 때는 신자들이 ‘오르간 반주 덕분에 미사가 더욱 거룩했고, 거룩하게 미사를 봉헌할 수 있었다’고 말해줄 때다. 그는 “제 탈렌트가 미사전례에 도움이 된다는 게 감사하다”면서 “앞으로도 신자들을 위해 성당 한 켠에서 묵묵히 오르간 연주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