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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8.02.07 등록
서울대교구서 사제품 받은 베트남 타이빈교구 트란쿡퐁 신부
▲ 베트남 타이빈교구 트란쿡퐁(왼쪽 두 번째) 신부가 1일 서품식을 마치고 교구장 응우엔 반 데(오른쪽 두 번째) 주교와 아버지(왼쪽), 큰아버지(오른쪽)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이힘 기자 |
"미약한 저를 사제로 불러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사제가 되기까지 도와주신 많은 분, 특히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싶어요."
서울대교구 사제서품식이 거행된 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만난 트란쿡퐁(요셉) 신부는 사제가 된 소감을 감사하다는 말로 대신했다. 베트남 타이빈교구 소속인 트란쿡퐁 신부는 서울대교구의 도움으로 사제품을 받은 타이빈교구의 두 번째 사제다. 첫 번째 사제는 2014년 2월 수품한 부탠두안 신부. 베트남의 복음화율은 7로 한국보다 낮지만, 인구(9616만여 명)가 많아 신자 수는 우리나라보다 100만 명 이상 많다.
1982년 신심 깊은 가정의 3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트란쿡퐁 신부는 현지에서 일반 대학을 졸업한 후 뒤늦게 성소를 발견했다. 이웃 신자들의 "사제가 돼라"는 말을 하느님의 부르심으로 여기고 이에 응답하고자 2010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유학길에 올랐다. 그때만 해도 타이빈교구에 신학대가 없었던 시절이다. 타이빈교구 신학대는 3년 전 개교했다. 남동생 티엔(31)씨도 베트남 현지 도미니코수도회 신학생이어서 집안은 성소 못자리가 됐다.
트란쿡퐁 신부는 4일 기도와 물적 후원을 아끼지 않은 서울 대방동성당에서 첫 미사를 집전했다. 그는 베트남으로 귀국하지 않고 2년여간 한국에 더 머물 계획이다. 영성심리상담을 공부하기 위해서다.
트란쿡퐁 신부는 "한국에서 영성심리상담을 열심히 공부해 개인주의가 팽배한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이 공동체성을 회복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트란쿡퐁 신부의 서품식에 참석한 타이빈교구장 응우엔 반 데 주교는 "한국 교회가 베트남 교회, 특히 우리 교구의 성소 계발과 사제 양성에 많은 도움을 줘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양국 교회가 서로 협력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