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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8.03.14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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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7주기… 탈핵 외치는 나비들의 행진
‘핵없는사회…’ 탈핵사회 요구핵폐기물 모형 등에 지고 행진
▲ 성가소비녀회 수도자와 평신도, 성직자들이 핵 쓰레기 모형 드럼통을 등에 진 채 햇빛 모아 탈핵하자는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행진을 하고 있다.



후쿠시마핵발전소에서 사고가 일어난 지 7년이 지났다.

이웃 나라 일본의 후쿠시마 핵발전소 방사능 누출 사고와 그 뒤 바다로 쏟아내는 엄청난 양의 방사능 오염수는 일본은 물론 우리나라에도 핵발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핵없는사회를위한공동행동은 10일 서울 광화문 중앙광장에서 천주교창조보전연대(공동대표 양기석 신부) 등 시민ㆍ사회ㆍ종교 단체들과 예수회, 성가소비녀회 등 수도 단체들이 함께한 가운데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7주기 핵 쓰레기 너머, 나비 날다 행사를 열고, 탈핵 사회로의 변화를 요구했다.

올해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7주기 퍼레이드는 일본의 대표적 반전반핵 시사만화가 하시모토 마사루(橋本勝)씨의 작품에서 모티브를 얻어 참가자들이 핵폐기물 모형 드럼통을 등에 지고 행진하는 퍼포먼스를 통해 반감기가 수만 년이나 되는 위험한 핵폐기물을 모두가 지고 가야 하는 절망적 현실과 절망 안에서 피어나는 희망을 나비로 표현했다.

광화문에서 조계사, 종로를 돌아 다시 광화문광장으로 돌아오는 퍼레이드를 펼친 500여 명의 참가자들은 핵발전소 폭발 사고의 재앙이 반복되기 전에 희망의 나비를 찾아 동행하자는 취지의 합창을 한 뒤 후쿠시마 사고 7주기 위령제로 다 함께 손을 잡고 추모와 치유의 춤으로 불리는 엘름댄스(Elm Dance, 느릅나무 춤)를 췄다.

이어 밀양과 영양, 포항, 소성리 주민들과 대전 어린이들이 핵발전소 인근 현지 주민들이 느끼는 불안과 아픔에 귀 기울여 줄 것을 호소하는 발언과 시낭송, 노래 공연을 한데 묶어 연대하는 토크 콘서트로 이날 행사를 마무리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려 했으나 일정상 참여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전한 하시모토 마사루씨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핵 쓰레기 드럼통 문제는 우리가 처한 현실"이라며 "핵무기나 핵 쓰레기 문제는 국경이 없고 핵발전소 반대도 전 인류적 테마인 만큼 한일 간 핵 쓰레기 해결을 위한 꾸준한 연대가 이뤄지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탈핵천주교연대 공동대표 조현철(예수회) 신부는 "후쿠시마 사고 7년은 방사능 반감기에 비하면 너무나 짧다"며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7주년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오늘이 탈핵을 앞당기기 위해 모두가 각성하는 날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