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평화방송ㆍ평화신문(사장 조정래 신부)은
11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제4회 평화나눔음악회를 열었다.
성가와 판소리,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가 함께 어우러진
봄날의 음악 축제는 남녀노소 모두 하나 돼 평화의 의미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이날 음악회에서는 소프라노 임선혜(아녜스)씨와 해금병창 신현석(요한)씨, 명창
장문희씨, 피아니스트 정유리(마리아)씨와 퀸텟 레볼루션 등이 무대에 올랐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인이 조화를 이뤄 음악으로 평화를 염원하는 자리였다.
▲ cpbc소년소녀합창단 어린이들이 기도를 노래하고 있다. |
첫 순서는 cpbc소년소녀합창단이 주인공이었다. 피아노 반주에 맞춰 합창단원들이 기도를 노래하며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자 관객들은 기도하는 마음으로 눈을 감기도 했다. 귀에 익숙한 성가와 클래식은 물론 성모성월에 맞게 엄마야 누나야, 어머님 은혜 등 어머니의 사랑에 관한 노래가 성당 안에 울려 퍼졌다.
첼로 선율로 그리운 금강산이 울려 퍼지자 관객들은
한마음으로 한반도 평화를 기원했다. 곡이 끝나자 객석에선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2008년 평양에서 연주회를 한 첼리스트 고봉인씨는 "우리 모두의 소원인 통일이
음악을 통해 표현되길 바란다"며 "평화를 위해 음악을 무기로 싸운다는 생각으로
연주했다"고 말했다.
▲ 손희송(cpbc 재단이사장) 주교와 조정래(손 주교 왼쪽) 신부, 홍성남 신부 등이 평화나눔음악회에서 연주자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
음악회의 절정은 임선혜씨와 장문희씨가 함께 부른
이화우였다. 조선 시대의 시인이자 기생인 매창(1573~1610)의 시조 이화우는
이별의 슬픔을 표현한 시조다. 시조에 곡을 붙여 이날 초연된 노래 이화우는 임씨와
장씨가 전하는 양악과 국악의 조화로 더욱 절절한 그리움으로 표현됐다.
▲ 손희송(cpbc 재단이사장) 주교와 조정래(손 주교 왼쪽) 신부, 홍성남 신부 등이 평화나눔음악회에서 연주자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
이날 음악회에는 (재)가톨릭평화방송 이사장 손희송(서울대교구 총대리) 주교와 사제, 수도자, 가톨릭평화방송ㆍ평화신문 후원회원을 비롯해 (재)마리아수녀회 서울특별시 꿈나무마을의 수도자와 청소년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명동대성당을 찾은 신자와 시민들도 성모 동산에 설치된 대형 야외스크린을 통해 음악회를 즐겼다.
손 주교는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 30주년을 기념해 음악으로 평화를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다"며 "이 자리에 참석한 관객들이 주님의 평화를 느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광병(요한, 서울 공덕동본당)씨는 "이화우라는 곡을 열창한 두 음악가의 조화로운 목소리가 어떤 악기소리보다 아름답게 느껴졌다"며 "국악과 서양 음악이 함께 만든 하모니가 특별한 감동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가톨릭평화방송 TV는 20일 오후 3시 이날 공연 실황을 녹화 중계한다.
글=전은지 기자 eunz@cpbc.co.kr
사진=이힘 기자
lensman@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