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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주교회의
가톨릭평화신문 2018.10.17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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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평화 교류에 교황청의 각별한 관심 요청
문재인 대통령, 교황청 기관지에 특별 기고 … 한반도 평화의 동반자 돼 줄 것 호소



문재인(티모테오, 사진) 대통령은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LOsservatore Romano) 17일 자에 특별 기고문을 게재하고 남북한 교류를 위한 교황청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아울러 교황청과 북한의 교류가 활성화되길 기대했다. 한국 대통령이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에 기고문을 실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교황 성하의 축복으로 평화의 길을 열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2018년 한반도 평화를 위한 우리 국민의 여정에서 교황 성하의 기도와 축복은 큰 격려와 희망이 됐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교황은 4ㆍ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4월 29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부활 삼종기도에서 남북 간 대화와 협력이 선의의 결실을 맺을 수 있길 기원하는 등 주요 계기마다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한 전인미답의 길을 걸어가는 동안 화해와 평화를 위한 만남의 외교를 강조하신 교황 성하의 메시지를 항상 기억했다"면서 "이제 우리는 분단과 대결을 평화를 통해 번영으로 부활시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남북의 진정한 화해와 협력, 항구적 평화는 정치와 제도가 만들어낸 변화 이상이 필요하다"며 "단지 경제적 이익을 나누는 것만이 아니라 서로가 형제처럼 아끼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공동선과 진보와 발전을 단순히 경제적 개념으로서가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사람을 중심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말씀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며 "가톨릭은 폭력과 혐오, 차별과 착취, 무관심과 무관용, 불평등과 소외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난 9월 사람 중심의 국정철학을 기반으로 포용국가를 선언했다"면서 물질문명과 무한경쟁사회의 한 줄기 빛으로, 시대의 아픔을 포용하는 힘과 지혜를 가지고 있는 가톨릭이 포용을 추구하는 한반도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모든 갈등에 있어 대화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교황 성하의 말씀을 마음 깊이 새기고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포용국가를 향해 굳건히 나아갈 것"이라며 "그 길에 교황 성하의 축복과 교황청의 기도가 언제나 함께 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1861년 창간한 로세르바토레 로마노는 교황 교서 등 교회 문헌과 추기경ㆍ주교 임명 등 교황청의 공식 입장을 가장 먼저 공표하는 교황청 기관지로 현재 이탈리아어와 영어, 프랑스어 등 8개국어로 일간 및 주간지로 발행되고 있다.

바티칸=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리길재 기자